위 짤은 9경기까지 맞춘 사람이 아르헨티나만 이기면 된다면서 흥분해서 올린 짤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결국 아르헨티나는 정배임에도 쓰나미가 나면서 나가리가 났다.

 

비단 저 경우 뿐만이 아니다. 단 한폴더만 맞으면 된다고, 일명 토레발 글을 올린 사람들 중의 90%는 나가리가 난다. 정말 신기하게 토레발이란 것들은 막폴, 다른 것도 아닌 막폴. 그것도 다 끝나기 5분전, 3분전, 심지어 2골 차이로 이기던 경기 마저도 1분을 남겨놓고 2골 먹고 수천만원이 날아간 토레발을 본 적도 있다. 

 

또한 재야의 날고 뛰는 토토 고수들이 어느날 유명세를 타고 사람들이 관심을 주게 되면 갑자기 적중률이 엉망이 된다. 한 명의 예외도 없다. 유명하지 않을 때는 엄청난 적중률을 보여줬는데 몇 명이 관심을 갖는 순간 꼴아박는다.

 

참으로 미스테리한 일이다. 분명히 연승을 인증한 사람들인데 패널이 돼서 미리 공개를 하는 순간 찍는것보다 못한 적중률로 적자가 나 버린다. 한 두명이 아니다. 내가 아는 유명 픽스터들은 다 그렇게 망했다.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었다. 혼자 할 땐 잘 맞추다가 신나서 픽 쏘면, 정말 눈감고 찍어도 1/3은 맞아야 될건데 다 틀렸다. 그런 연패 확률은 오히려 엄청나게 희귀한 정도다. 과연 분석법이 전과 달라져서 그럴까? 그건 아닐 것이다.

 

어째서 남에게 픽을 공개하면 모두 나가리가 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양자역학과 나비효과 때문이다.  즉, 적중 전에 남에게 공개를 한 사실이 현상에 간섭을 하게 되고, 관찰자들의 인식을 바꿔서 이 세상의 진행 방향을 바꾸기 때문이다.

 

명심하라. 관찰이 현상을 바꾼다.


예를 들어, 당신이 전주의 로또 당첨 번호를 기억한 후 과거로 돌아갔다고 해 보자. 그리고 당신은 기억하고 있는 로또 당첨 번호로 로또를 살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번호가 다시 나올까?

 

단언컨데 절대 아닐 것이다. 당신이 그 번호를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즉 당신이 복방에서 마킹을 할 때 숫자의 위치가 바뀐 곳에 펜이 움직인 것만으로 그 사이의 공기의 순환이 바뀌고 결국 그 미세한 공간의 차이로 인해 지구 전체, 이 우주 전체의 공간에서 입자 하나의 흐름이 바뀌게 되는데 그 입자 하나의 변화 만으로도 로또 추첨 기계의 무수한 충돌패턴이 바뀌어서 전혀 다른 번호가 나오게 된다.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같은 미래가 반복되는 일 따위는 없는 것이다. 이건 추측이 아니라 엄연한 과학적 상식이다.

 

마찬가지로 축구시합이 어떠한가? 가령 개 역배가 나온 게임을 하루 전으로 돌아가서 당신이 그 게임을 다시 마킹한다고 해도, 그 결과가 다시 나올까? 축구 역시 매 순간 조금의 변화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인식이, 관찰하는 행위 자체가 양자의 상태에 영향을 줘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시청만 하면 이길만한 게임을 진다고 한다. 그게 과연 우스갯소리일까?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우주에는 다중우주라는 게 있고, 각각의 개인에게 적용되는 우주는 각기 평행우주이다. 지금 당신이 사는 인생에서는 친구가 죽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 친구가 사는 우주에서는 당신이 죽었을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일개 아시아의 구석의 적자베터 한명으로 인해, 아니, 심지어 태어나서 축구라는걸 처음보는 아기가 그 시간에 그 장면을 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경기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거다.

 

남에게 픽을 공개한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더욱 큰 변화를 불러 온다. 나 혼자 알고 있는 정보와, 그 정보를 공유할 때 수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더욱 커진다. 특히 스포츠베팅 처럼 승패에 얽힌 돈이 많은 경우 거기에 간섭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많을 것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몰린돈이 많아지는 것 만으로도 결과에 관여하는 인자들이 달라지고 결과가 달라진다.

 

픽을 남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미래의 진행경로를 엄청나게 바꾸는 행위다. 혼자만의 분석결과가 남에게 공유되는 순간 현상에 미치는 변수는 더욱 많아진다.

 

돈을 번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가장 중요한 법칙이 이것이다.

 

비밀을 유지하라.

 

괜히 특허라는게 있는게 아니고 괜히 코카콜라 비법이 금고에 들어 있는게 아니다. 특히 도박이란 누군가 돈을 따면 누군가는 돈을 잃게 된다. 이건 제로섬 게임이다. 돈 잃는 자가 돈을 걸지 않으면 돈을 딸 사람도 없다. 누군가 대박을 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사람들의 쪽박을 필요로 한다.

 

픽스터는 어떤가? 그의 픽이 모두에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돈을 잃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돈을 따는 사람도 없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픽스터가 픽을 쏘는 순간 그의 적중률은 추락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이 우주의 법칙이 그렇다.

 

나 역시 전에 픽을 한번 공유했다 낭패를 본 일이 있다. 우라와 1.18 배당게임이었을 것이다.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픽을 공유했다. 당연히 들어올 것이라고, 사우스햄튼 2.04의 축으로 삼았다.

 

우습게도 사우스햄튼은 대승으로 들어왔고, 이놈의 우라와는 나가리가 났다. 그것도 그냥 나가리가 난 것이 아니다. 2-0으로 이기다가 한명 퇴장당하고 홈에서 2-3으로 역전패로 졌을 것이다. 허허허

 

내가 단지 픽을 공유한 것만으로 저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게 말이 되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픽을 공유한 나의 평행우주에서는 저런 결과가 나왔다.

 

이건 통계적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다. 똑같은 분석법인데도 픽을 공유했을 때는 적중도가 30%로 떨어졌다. 하지만 픽을 나 혼자만 알고 있을 때는 다시 적중도가 70%로 올랐다. 몇번을 실험해 봐도 매번 같다. 픽을 공개하면 결국 나가리가 난다. 적중된 픽은 모두 비밀을 유지했을 때 들어왔다.

 

픽스터에게 돈을 주고 픽을 사는 행위는 그래서 멍청하다.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 픽스터가 딱히 사기꾼이라서 그런 게 아니다. 그저 픽을 공개하는 자체가 이 우주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ps. 아래 짤들은 토레발을 참지 못하고 나가리가 난 몇개의 픽들...나는 토레발만 치지 않았으면 저것들이 모두 당첨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절대로 한두폴 남겨놓고 토레발을 떨지 말자. 질투하는 사람들에 의해 미래가 바뀐다. 비밀의 유지, 이게 가장 중요하다.

 

 

 

 

Posted by 레전드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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