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로또 1등을 바라면서 복권방으로 향하고 있다. 비록 반에서 1등을 해본 적도 없고 100명중 1명 꼴로 당첨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본 적도 없지만 그래도 몇 억분의 1의 확률을 뚫고 정자에서 육체을 구성하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기에 814만분의 1 정도의 확률은 그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아까울 돈인 몇천원에서 몇만원을 과감하게 '투자'로 둔갑시켜서 숫자가 몇개 적힌 종이와 바꾼다. 

 

물론 대부분은, 아마 거의 전부가 꽝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몇 명만큼은 반드시 매주 1등에 당첨이 되고 평생 일해도 벌지 못할 돈을 얻게 된다.

 

복권에만 당첨이 되면 인생이 끝난다고들 여길 것이다. 상상도 못했던 거금이 손에 들어온다는 것은 마치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인생, 그러니까 천국에서나 가능할 것이라 여기던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 꿈꿀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고난은 그 때부터다. 로또 1등은 인생의 끝이 아닌, 평온했던 지난날의 끝이고 이제는 더 큰 인생의 시련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근래 나온 사망 사건 뉴스 중에 복권 당첨자가 주인공인 경우가 여러건 있었다. 다른 인생 파탄 스토리와 다르게 복권 당첨자의 안 좋은 말로는 죽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기뻐서 심장마비로 죽기도 하고 비난에 약물중독으로 죽기도 하며 유흥비로 탕진한후 아내와 사이가 나빠져 아내를 죽이기도 하고, 당첨금을 노린 일면식도 없던 이웃에게 살해되기도 한다. 복권 당첨 후 인생이 나아진 경우도 많지만 적지 않은 경우가 죽음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

 

남에게 알리면 알려서 일이 나빠지고, 남에게 알리지 않으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고충이 크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처럼 사람이 비밀을 간직하고 사는 것은 몸에 암덩어리를 하나 안고 사는 것과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러다 만일 남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그걸 숨겼다는 이유만으로 인간관계에 파탄이 가서 상심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당첨이나 되어보고 그런 말 하자고 할 것이다. 그만큼 복권 당첨 액수는 죽음과 맞바꿔도 될 정도의 액수라는 것인데, 하긴 사망 보험금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이라면 사람의 목숨을 그 정도 금액으로 생각한다 해도 물질 만능주의의 현대에 그리 무리인 생각은 아니다.

 

어쨌건 복권에 당첨된다면 제일 먼저 고민해야 할 사항은 이것이다.

 

남에게 알릴 것인가 말 것인가. 알린다면 어디까지 알릴 것이고 알리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비밀을 유지해야 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남에게 절대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힘들것이라고 장담한다. 사람이 비밀을 갖고 살기 힘든 이유는 자기도 모르게 겉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마도 얼마 안가 이런 불만이 생길 것이다. 돈이 있는데도 없는 척 살아야 한다면 대체 뭐하러 당첨이 됐단 말인가.

 

그런 불만에 돈지랄을 하면서 하나씩 지르기 시작하면 주위에서 순식간에 알아볼 것이다. 아, 저 사람 뭔가 로또 당첨된 것 같은 짓을 하는구만. 그러면 비밀이 탄로나는 것은 금방이다. 특히나 그 사람이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친한 사람을 잃을 확률은 더 많아진다.

 

그 사실을 알린다면 주위에서 돈 꿔달라고 달려드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인데, 그 때는 이미 친하던 사람들도 자신이 알던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게 된다.  사람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할 것이고 돈보다 더 큰 외로움에 삶의 질이 나빠질 수도 있다.

 

이럴 때 추천하는 방법은, 당첨은 당첨이되 1등이 아닌 2등에 당첨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 정도 금액이면 돈지랄을 어느정도 해도 될 것이고 남들에게도 사업자금을 꿔달라고 할 정도로 큰 돈도 아니다. 게다가 그 정도 돈이면 큰 부동산을 하나 구입해도 된다. 원래 있던 적금에 2등 당첨금과 대출을 얻어서 샀다고 하면 주위에서도 큰 의심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10억 넘는 걸 산다면 딱 걸릴 것이지만.

 

무엇보다, 복권에 당첨된다면 제일먼저 해야 할 일은 이것 한가지다.

 

바로 당첨금의 절반을 무조건 저축한 후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이다. 쉽게 온 것은 쉽게 나간다. 복권 당첨자의 적지 않은 수가 유흥과 도박으로 돈을 탕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뼈빠지게 일해서 번 돈이라면 그렇게 쓰지 못한다. 하지만 쉽게 얻은 돈이기에 모두 날려도 상관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막상 모두 날리게 되면 후회한다.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사람이 그 생활을 못하게 되는 고통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며 그러한 결과는 범죄나 죽음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절반을 뚝 잘라서 저금을 하고 그에 대해 잊어버려라. 가진 나머지 돈으로도 사실 남은 여생 돈 걱정 않고 살기에 충분한데 애초에 그럴 사람이라면 그 정도 돈은 없어도 상관이 없을 것이고, 행여나 어떤 일로 돈이 다시 필요하게 될 때 그 저금해둔 절반의 금액은 인생에 있어서 또 한번의 로또 당첨이 될 수도 있다.

 

이건 비단 복권 당첨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월급쟁이들에게도, 주식 투자자에게도, 혹은 길가다 주은 돈에도 해당이 된다.

 

무조건 절반의 금액을 저축하는 습관은 인생에 있어서 경제적으로 큰 보험이 된다. 20억 당첨된 사람에게는 10억이나 20억이나 큰 체감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절반을 저축해라.

 

나머지 돈은 투자를 해라. 대부분의 로또로 파멸에 이르지 않은 현명한 사람들은 거의 80% 이상이 투자를 하고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 한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로또가 아니더라도 살다보면 언젠가는 그 정도의 부를 이룩할 사람들이다. 욕심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일을 할 성실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돈을 그저 쌓아 두기만 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 썩어간다. 돈은 돌아야 의미가 있고 남을 돕는데 쓰인다면 더욱이 큰 행운에 대한 액땜이 될 수도 있다. 꽁돈을 얻은 중 남에게 기부한 사람치고 뒤끝이 나쁜 경우는 보지 못했다. 300 억 당첨된 경찰도 적지 않은 돈으로 남을 도왔다는데 아마 지금까지 잘 사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위에 적은 모든 것은 일단 복권에 당첨이 되고 난 후에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잠시나마 행복한 고민을 했지만 나는 이제 다시 먹고 살 고민이나 해야겠다.

 

 

Posted by 레전드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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