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참가비 5만원짜리 퀴즈대회에 출전했다.
매번 2배씩 상금이 올라가서 현재 50억의 상금을 확보했으며 한번만 더 이기면 최후의 100억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문제는 5개의 문제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인데, 4개의 문제는 1+1 수준의 쉬운 문제이고 단 하나의 문제는 아무리 천재라도 풀기가 불가능한 문제다.
그렇다면, 당신은 마지막 도전을 하겠는가 아니면 포기하겠는가?
수학적인 계산으로만 따지면 도전하는 게 맞다.
적중률이 80% 이고 배당이 200% 라면 기대값은 160%다.
꾸준히 베팅한다면 50억을 베팅해서 80억을 버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회가 단 한번 뿐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여기서 날리면 100억은커녕 50억도 날리게 된다.
현명한 당신은 중지를 선택하고 50억을 얻게 된다.
그리고 기분이 매우 좋다.
5만원으로 50억을 만들었으니 10만배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문제가 공개된다.
1+1의 답을 묻고 있다.
당신은 5만원으로 50억을 벌었다는 만족감보다, 기회를 포기해서 더 벌 수 있었던 50억을 날렸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생각 때문에 미칠 것 같고 지금이라도 다시 50억을 걸고 기회를 준다면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 때, 놀랍게도 그 때 운영자가 최후의 보너스 찬스를 준다.
50억을 걸고 재도전할 기회를 얻겠느냐고.
당신은 생각한다.
80%의 확률로 100억이 된다.
기대값은 1.6배다.
50억을 베팅하면 80억이 되는 셈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다.
당신은 탐욕에 눈이 멀어 50억을 베팅하고 카드를 뒤집는다.
순간 당신의 정신은 아득해진다.
거기에는 인간이 풀 수 없는 문제가 적혀 있다.
세상이 멈춘 것 같고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곧 미칠듯한 후회가 밀려든다.
이 때 당신의 마음은 두 가지가 된다.
애초에 5만원으로 시작했으니 5만원만 날린 셈 치자.
이런 생각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하지만 평생 일해도 모으지 못할 50억을 날렸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오열하며 당신의 발걸음은 한강으로 향하게 된다.
2.
도박의 특징이 있다.
기회가 많아 보여도, 그리고 베팅액이 아무리 작아 보여도 결국 기회는 언제나 1번 뿐이라는 점이다.
이건 물리학의 양자역학과도 관계가 있다.
수학적으로 확률이란 독립시행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우주의 모든 양자는 얽혀 있으며,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의 한계는 정해져 있다.
그것이 바로 확률을 만들게 된다.
동전을 10번 던지면 10번 모두 앞면이 나올 확률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1000번쯤 던져야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인 것이다.
때문에 도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행운이 '연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립 시행처럼 보이는 모든 시행은 결국 한계가 있다.
축구를 예로 들자면, 매번 1득점 이상 하는 팀이 직전에 0득점을 했다면 연이어서 0득점을 하기란 힘들다는 뜻이다.
이런 경기는 다시금 1득점 이상에 베팅을 하면 거의 먹는다.
위의 문제로 돌아가보자.
5만원으로 50억을 만들었다면 그 50억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50억을 일단 출금하고 그 중 5만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5만원이 50억이 된 것은 10만배의 배당이지만 50억으로 100억을 버는 것은 고작 2배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당신은 평생 만져보지 못할 50억을 날리게 되는 셈이다.
도박으로 망하는 사람의 특징이 있다.
흐름이라는 게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오랜만에 찾아운 행운이 계속 되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행운은 계속되지 않는다.
이 세상의 행운 한계가 정해져 있다.
행운이 이어졌다면 불행이 나머지를 채워야 한다.
그게 바로 양자얽힘이 시사하는 것이다.
누군가 부자라면 누군가는 가난해야 한다.
누군가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평생 부귀영화를 누린다면 누군가는 가난하게 태어나서 평생 불우하게 살아야만 한다.
그렇게 양자가 쌍을 이룬다.
항상 기대값을 생각하라.
10만원을 베팅해서 200만원이 되는 베팅이 있는데 중간에 100만원에서 중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중지해야 한다.
10만원이 100만원이 되는 건 10배다.
하지만 100만원이 200만원이 되는 건 2배에 불과하다.
심지어 앞의 경기가 모두 맞았다면 뒤의 경기로 갈수록 틀릴 확률이 점점 커지게 된다.
그러니 우연이 이어진다면 그 뒤는 불운이 남았다는 것을 경계하며 바로 빼야 된다.

